GameShot

게임과 함께 한 게임샷 10년사

DreamCast 2010. 5. 19. 19:09
게임샷 최초의 기사가 등록된 것은 지난 2000년 3월 1일의 일이었다.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는 IT 업계에서 10년이라는 기간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닐 것이다. 게임샷과 비슷한 시기에 열렸던 온라인 게임 웹진 중 90% 이상이 문을 닫았고 지금도 많은 게임 웹진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고 있다.

10년간의 사이트 디자인 변화

게임샷 1.0 버전

게임샷 2.0 버전

자체 개발한 게임샷 1.0 버전이다. 검정색 톤의 바탕 화면이 특징적이었던 사이트로, PC 게임과 콘솔 게임 위주였으며, 드림엑스 패밀리라는 로고가 붙어 있었다 ^^;

당시에는 1.0 버전과는 별도의 사이트인 게임샷골드(http://www.gameshotgold.com)라는유료 사이트도 운영되었다. 월 3,000원 정액제로 1년 이상 운영됐다.

'왜 바꿨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가 나오지 않았던 2.0 버전. 이 사이트의 리뉴얼 외주비가 당시 함께 인수됐던 소프라노 리뉴얼 비용과 합쳐 무려 2억 5천만원이 들었다.

2.0 버전의 개발 시기를 전후 하여 게임정보사이트 및 게임웹진 1위를 하기도 했으며, 이 때부터 본격적인 의미의 팬사이트가 하나둘씩 붙기 시작했다.

게임샷 3.0 버전

게임샷 4.0 버전

당시 최고의 웹에이전시였던 디자인정글의 자회사 오타스가 개발한 게임샷 3.0 버전이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 시기부터 모바일 게임이 새로운 메뉴로 추가됐다.

3년전 게임샷. e스포츠 메뉴가 추가됐으며, 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유저들의 이벤트 참여가 활발해지는 등 본격적인 안정권에 접어 든 시기이기도 한다.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

 

게임샷이 '최초'란 이름을 올린 사건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던 디아블로 2 공략

2000년 6월 '디아블로 2'가 발매되면서 전국적으로 디아블로 2 열풍이 불었다. 게임이 등장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고 사람들은 열광했다. 상황이 이러자 게임 잡지와 웹진들은 경쟁적으로 디아블로 2 공략에 나섰고, 당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는 필자의 노력과 게임샷 기자들의 땀이 어우러져 발매 이틀만에 아래아 한글 200페이지 분량의 완벽 공략이 게임 미디어 중 최초로 실리는 영광을 안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게임샷은 당시 하루 방문자 1-2천 수준의 소규모 사이트에서 방문자가 10배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그만한 출혈도 따랐다. 디아블로 2 공략 하나로 인해 해당 필자의 원고료만 300만원 이상이 날아갔으니 말이다.

디아블로 2 한글판 스크린샷과 패치 불똥

디아블로 2가 몇 달만에 100만장 이상 판매되자 게이머들의 관심은 블리자드와 한빛소프트가 약속한 한글 패치가 언제 나오는가에 쏠렸다. 디아블로 2에 열광하던 많은 게이머들이 목이 빠져라 한글 패치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게임샷은 디아블로 2 한글판 스크린샷을 처음 공개한데 이어 한글 패치까지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디아블로 2 한글 패치는 당시 이틀동안 50만명이 다운로드 했으며, 게임샷이 FTP로 활용하던 드림라인(드림엑스)의 서버 하드를 사망하게 하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레드얼럿 2 게임샷 통해 최초 공개

C&C 시리즈의 최신작 '레드얼럿 2'가 인기를 얻고 있던 2000년 가을 게임샷은 다시 한번 대형 사고를 친다. 아직 전 세계 어디에도 발매가 안된 레드얼럿 2의 완벽 공략을 게재한 것. 레드얼럿 2는 당시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작은 정보 하나에도 전 세계 게이머들이 열광하던 시기였지만 배급사인 EA와의 까다로운 조건(?)을 성사시켜 모든 미션이 담겨있는 공략을 선보일 수 있었다.

듄 3를 통해 게임샷을 세계로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던 게임샷이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 인지도를 높인 일이 발생했다. RTS 게임의 효시라 불리는 듄 시리즈의 최신작 '듄 3'의 프로모션 동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것. 게임샷의 보도 후 해외 유명 게임 사이트들은 '게임샷을 통해 처음 공개된 듄 3'란 속보를 내보내 게임샷의 이름이 수많은 해외 게임 사이트에 걸리는 영광을 누렸다.

前SCEK 대표이사 게임샷 통해 얼굴 알려

전 세계 콘솔 시장을 소니가 석권하고 있던 2001년 겨울 당시 게이머들의 염원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2의 정식 발매 소식이 들려왔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국내 지사인 SCEK의 존재가 부상했다. 이후 수많은 매체들이 SCEK 대표이사를 인터뷰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게임샷이 최초로 성공, 국내에 정식 발매될 플레이스테이션2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이 외에도 '최초'란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메탈기어 솔리드 2', '파이널 판타지 10' 같은 대작 게임을 비롯해 수많은 온라인 게임과 관련 인물들이 게임샷을 통해 데뷔했으며, 이러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게임 업계 정의 구현을 위해 노력

표절과의 전쟁을 치르다

게임샷은 그간 여러 기사를 통해 게임 업계의 불합리한 문제와 사건들을 보도했지만 가장 주력한 부분은 표절이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이전까지 당연시 되어온 일본 게임이나 미국 게임의 표절은 점차 사라지고 있었지만, 일부 개발자들은 습관처럼 표절을 계속 하고 있었다.

이러한 형국에서 가장 크게 터진 사건은 손노리와 그라비티의 공동 제작 게임 '악튜러스'의 표절건이었다. 2000년 겨울에 발생한 이 사건은 악튜러스 프리미엄 패키지에 들어 있는 화보설정집 몬스터 부분으로 길티레이더, 하비레이디, 페인로이드 등이 일본 작가 니라사와(Yosushi Nirasawa)의 캐릭터 그림을 표절해 문제가 되었다.

게임샷을 통해 이 사실이 공개된 이후 개발사와 배급사는 표절 부분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게임 발매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발매를 연기한데 이어 제작 완료된 15,000장의 게임을 전량 폐기하고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이미 판매된 게임을 리콜하기도 했다.

이후 게임샷은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와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천랑열전'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다시 한번 게임이 리콜 되게 하는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표절 논란이 일었던 칼린츠 일러스트와 무극 표지]

정부 기관과 게임 업체의 부조리를 꼬집다

유저들을 대변해서 업체와 정부 기관에 항변을 계속하고 있는 게임샷은 그 동안 수많은 문제와 부조리를 지적했지만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스타 2006에 대한 성의 부족과 아이템 현금 거래 관련 문제점이다.

먼저 지스타 2006의 경우 게임샷이 최초로 '제대로 준비도 안 되고 있는 지스타의 현황'을 지적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 보도로 인해 지스타조직위원회는 뒤늦게나마 제대로 준비하기 시작했고, 지스타 2006이 원활히 개최되는데 일조했다.

아이템 현금 거래와 관련해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고 있는 타 미디어와 달리 과거부터 꾸준히 아이템 현금 거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부조리함을 알리는데 노력했다. 이렇듯 게임샷은 소수일지라도 다양한 의견을 반영, 게임 업체와 유저간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애써왔다.

게임샷 기자, 이럴 때 즐겁다

삭막하고 고달픈, 때로는 힘들기도 한 기자일이지만 연예인과의 인터뷰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한다. 게임샷이 최초로 인터뷰 한 연예인은 지금은 기획사 대표와 결혼한 국내 게임자키 1호 '최은지'와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프로게이머 '이현주'이다. 이후 연예계로 발을 넓혀 슈퍼모델 '이화선', MC로 맹활약 중인 '전제향', 쥬얼리 멤버였던 '박정아', 탤런트 '이영아', 모델 '정시아'를 비롯해 최근에는 신인 '손은선' 등이 있다.

기자란 신분 때문에 이들과 일대일로 만나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은 꽤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자 연예인으로는 가수 '신해철'의 인터뷰가 실린 적이 있지만 게임샷 기자들이 대부분 남자여서 그런지 여성과의 인터뷰가 많았던 것 같다.

이 외에도 E3나 동경게임쇼 같은 전시장에서 꽃미녀 부스걸들을 만난다거나 '리차드 게리엇' 같은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들이 구면이라며 아는 척을 할 때면 뿌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물론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독자 여러분들이 응원해 주실 때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출처 : 게임샷 (ww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