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Shot

실패를 모르는 게임 개발사, 게임하이

DreamCast 2010. 3. 29. 23:22


게임하이의 지난 5년간 매출 추이

 

게임하이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데카론'이 공개된 2005년부터이지만 회사 설립은 그 보다 5년전인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 설립 후 얼마 되지 않아 자사의 첫 작품을 공개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5년이 지나서야 유저들에게 첫 번째 게임을 공개한 이유는 게임하이가 KTH 포털 사이트 파란에 서비스 될 게임을 공급해주던 회사였기 때문이다. 설립 후 바로 게임 개발에 뛰어들기보다는 파란용 게임을 제작하면서 안정적인 자금과 기술력을 확보해 게임 개발 사업의 위험성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했던 것이다. 

 

기술력과 일정량의 자금을 확보한 게임하이는 몇 년이 지나 데카론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거쳐 선보인 데카론은 신생 개발사의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중견 개발사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데카론의 성공은 게임하이의 꾸준한 업데이트와 더불어 항상 유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운영 정책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데카론은 매년 두 번씩 대규모 업데이트인 액션(ACTION)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유저간담회와 길드최강전 등을 통해 유저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독선에 빠지기 쉬운 개발자들이 자신을 버리고 유저들의 목소리를 기울이자 게임은 시간이 갈 수록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공개 서비스 후 5년이 지난 지금도 RPG 장르에서 데카론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데카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게임하이의 맏아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국 퍼블리셔인 MOB를 통해 2007년 4월부터 중국, 홍콩, 마카오 등지에 서비스 되고 있고, 게임하이의 일본지사인 게임야로우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그 외에 미국, 유럽 등의 영어권 국가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게임하이 지사와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 하고 있다.

 

게임하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게임으로 '서든어택'이 있다. 전세계 3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표적인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은 '국민게임'이란 칭호를 얻었으며, 중고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게임은 '쉬운 게임'을 표방하며 개발 단계부터 초보자를 배려한 직관적인 게임 진행 시스템과 UI 배치로 스트레스를 최소화, 쉽게 게임을 배우고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서든어택이 국내 최초로 적용한 '난입 시스템'은 게임이 시작된 상태일지라도 자유롭게 게임에 참가, 속도감을 중요시하는 FPS 게임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재미있는 것은 서든어택이 원래 게임하이 설립 초기 주요 업무였던 파란에 공급될 서비스 게임 중 하나였다는 점이다. 파란에 웹보드 게임과 캐주얼 게임을 공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데카론을 통해 미래를 꿈꿨던 게임하이였지만 정작 그 미래에 서든어택이란 게임은 없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게임의 퀼리티가 예상했던 것 보다 좋게 나오고, 데카론도 호응을 얻자 서든어택을 CJ인터넷에 퍼블리싱 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여기에 월드스타 '비', 국민 아이돌 '빅뱅', '2NE1'과 같은 인기 스타들을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시키면서 게임 유저층을 더욱 확대시켰고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의 반열에 올라서 있다.

 

 

 

초심을 잃지 않게 하소서

 

현재 600여명의 개발자가 총 15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게임하이는 외적인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 크게 성장하고 개발사로서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신생 개발사 시절과 같은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하이에는 다른 회사에서 찾아 보기 힘든 조직 문화가 있는데 바로 직급이 올라갈 수록 본인의 책상이 작아지는 것이다. 이는 '성공할 수록 겸손하며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경영진의 철학이 잘 나타난 사례다.

 

최근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메탈레이지'의 인기는 이러한 회사의 철학이 투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데카론과 서든어택에 이어 큰 기대를 모으며 선보인 메탈레이지는 비록 선매들만큼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게임하이는 결과에 실망하기 보다는 유저들의 목소리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했다. 덕분에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알게 됐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게임하이는 올해에만 5개 게임의 론칭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성공한 게임 개발사의 여유나 자만은 찾을 수가 없다. 초심을 잃지 않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게임하이의 미래는 아마도 밝지 않을까.

 

 

출처 : 게임샷 (www.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