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데드 아일랜드 (DEAD ISLAND)
영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액시스’에서 공개한 [데드 아일랜드]의 CG 영상은 이 게임을 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영상에서는 여자 아이가 겪게 되는 참담한 상황을 되감기 방식을 통해 그 원인이 밝혀지고 마지막에는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줘 트레일러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긴 만큼 게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었죠.
기대하던 [데드 아일랜드]는 9월 PS3, Xbox360, PC용으로 국내 정식 발매되었고 이미 전세계 출하량 200만장을 달성하며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판매 차트 1위를 차지했고 국내에서도 3차 물량이 출하될 정도로 출시 초반에는 구입하기 힘든 타이틀이었습니다.
- 게임특징
[데드 아일랜드]는 파푸아뉴기니의 해안에 인접한 바노이 섬이라는 가상의 섬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형식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섬 전체를 무대로 하고 있는 만큼 휴양지가 들어선 백사장부터 숲이 우거진 섬의 내부까지 이동하며 퀘스트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섬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좀비 게임들이 다소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진행했던 반면 이 게임은 아름다운 휴양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만큼 심리상태와는 상반되는 느낌으로 생존을 위한 여정을 펼쳐나가게 됩니다.
제작사인 ‘테크랜드’는 직접 개발한 크롬 엔진으로 [콜 오브 후아레즈] 시리즈를 제작해 그래픽과 물리엔진 효과 등을 인정받은 바 있는데 [데드 아일랜드]는 새로운 크롬엔진5로 제작되어 세밀한 묘사와 함께 좀비의 특정 부위를 공격하면 사지가 절단되는 잔혹한 묘사도 사실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 효과는 2011 E3에서 Best Zombie Game, Most Satisfying Gore, Best Use of Zombie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한 내역을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적인 표현 능력에 비해 움직임이 다소 부자연스럽고 그래픽 물결현상이 발생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더군요.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통해 최대 4명까지 함께 협력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설정을 통해 네트워크 참가를 허용해 두면 비슷한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유저와 자동으로 연결되어 온라인 협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협력플레이를 통해 퀘스트를 함께 진행하게 되고 다른 유저가 좀비의 공격을 받고 쓰러지면 메디킷을 이용해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멀티플레이를 위해 로비에 접속해 다른 유저를 찾아야 하는 수고를 덜어줘 게임을 즐기면서도 다른 유저와 접촉할 수 있어 편하더군요.
- 게임시스템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좀비를 쓰러뜨리면 경험치를 획득하게 되고 경험치가 일정 수준 이상 모이면 RPG 게임처럼 레벨 업을 하게 됩니다. 레벨 업에 성공하면 기술 포인트를 획득하게 되고 이 기술 포인트를 이용해 캐릭터의 다양한 기술들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범주는 분노(fury), 전투(combat), 생존(survival)으로 나뉘는데 분노는 각 캐릭터가 가진 고유 기술을 강화시킬 수 있고, 전투는 무기를 찾거나 무기의 성능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생존은 무기 내구도 증가 등을 강화시킬 수 있어 플레이어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선택적으로 강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데드 아일랜드]에서는 총기류가 무기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탄약을 구할 수 없어 대부분 휘둘러서 좀비를 공격할 수 있는 일상의 물건들을 무기로 사용하게 됩니다. 무기마다 일정 내구도가 있어 자주 사용하면 내구도가 떨어져 성능이 저하되는데 작업대를 통해 무기를 수리하면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수리 시에는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섬을 돌아다니면서 가방이나 지갑, 좀비의 시체 등에서 현금 찾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작업대에서는 무기 수리 외에 개조를 통한 무기 업그레이드도 가능합니다. 개조를 통해 전기, 불, 마비, 독의 속성을 부가할 수 있고 섬을 돌아다니면서 획득한 다양한 아이템들은 제작 계획을 통해 서로 조합해 보다 위력적인 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야구 배트와 못을 조합한다거나 세제, 철사, 접착 테이프, 손목시계 등을 조합해 사제 폭탄을 만드는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로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만큼 평소 주위를 살펴보면서 아이템을 찾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게임플레이
게임을 시작하면 4명의 등장 캐릭터 중에 1명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시드니 경찰서의 전직 경관으로 총기를 잘 다루는 푸르나, 전직 미식 축구 스타로 투척 무기를 잘 다루는 로건, 히트곡이 하나뿐인 랩 스타로 둔기를 잘 다루는 샘 B, 중국 출신으로 로얄 팜 리조트 직원이자 날카로운 무기를 잘 다루는 시안 메이까지 4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각 캐릭터마다 체력, 속도, 스태미너가 차이 나고 잘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나눠져 있어 캐릭터에게 맞는 무기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생존 방법입니다.
생존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퀘스트를 의뢰 받고 진행하게 되는데 스토리 진행을 위한 메인 퀘스트 외에 생존자 구출하기, 의약품 구하기, 차량 부속 찾기 등 다양한 서브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 진행에 있어 순서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맵을 확인해 동선을 확인하며 여러 퀘스트를 한번에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을 이용하면 먼 거리를 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는데 차량으로 좀비를 쓰러뜨리고 경험치를 획득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체력 외에 스태미너가 존재해 달리기, 점프, 무기를 휘두를 때 스태미너가 감소하고 무기도 내구도가 존재하는 만큼 좀비와의 전투시에 무기를 계속 휘두를 수 없어 스태미너가 소비되지 않는 발차기로 좀비를 쓰러뜨린 후에 공격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하게 되더군요.
레벨 업을 해도 적의 레벨 역시 상승하고 보다 강력한 적들이 등장하는 만큼 게임의 난이도가 높아 주로 협력 플레이를 통해 진행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되더군요.
마치며…
[데드 아일랜드]는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던 게임이라서 그런지 첫인상은 생각보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액트가 진행될수록 높아지는 난이도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생존을 위해 게임에 보다 몰입하게 되더군요.
온라인 협력 플레이를 위해 로비에 접속할 필요 없이 게임을 즐기다가 비슷한 진행 상황을 플레이 중인 유저가 있으면 팝업창이 뜨고 바로 접속해 퀘스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어 편하더군요. 완료한 퀘스트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거나 게임 진행 중 멈추는 등의 버그로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기존의 좀비 게임들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매력을 지닌 게임입니다.
앞으로 버그패치와 함께 다양한 DLC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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