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헤일로 : 리치 (Halo : Reach)
2001년 [헤일로]가 구Xbox용으로 출시되어 당시 FPS 게임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활용한 PC에 걸맞은 게임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콘솔게임에서도 패드로 FPS 게임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머릿속에 ‘번지스튜디오’라는 제작사를 각인시키며 헤일로 1, 2편은 구Xbox의 대표작으로 남았죠.
Xbox360 차세대기가 발매되고 2007년 [헤일로 3]가 발매되면서 ‘마스터치프’를 주인공으로 기획된 3편은 마무리가 되지만 이후 2009년에는 FPS 장르가 아닌 RTS 장르로 [헤일로 워즈]가 출시되어 전략시뮬레이션 요소를 통해 헤일로를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고 같은 해 9월에는 궤도 강하 타격대 대원의 이야기를 그린 [헤일로3 : ODST]가 출시되어 시리즈를 이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1년만인 2010년 9월, 헤일로 시리즈 스토리상 가장 치열했던 리치행성 전투를 소재로 ‘번지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마지막 작품인 [헤일로 : 리치]가 완전 한글화를 통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 게임특징
헤일로 시리즈는 Xbox LIVE 동시 접속자가 100만 명이 넘어설 정도로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들이 많고 그만큼 멀티플레이 환경에 최적화가 잘 되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멀티플레이 시에는 방어구, 주무기와 보조무기, 수류탄의 종류 등을 선택할 수 있고 ‘매치메이킹’ 모드를 통해 자신의 평균 등급이나 파티의 실력이 비슷한 게이머와 함께 멀티플레이를 즐기거나, [헤일로3 : ODST]에서 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던 ‘사생결단’ 모드를 통해 최대 3명의 게이머들과 함께 몰려드는 코버넌트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합니다.
[헤일로 3]에서 처음 선을 보였던 ‘지도 편집기’ 모드도 보다 강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다 넓어진 맵에서 편집기를 통해 무기, 탈것, 아이템 등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게임 목표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지도를 편집해 유저만의 독특한 맵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게임 종류에는 폭탄을 획득하여 적의 기지에 설치하고 폭발할 때까지 폭탄을 지키는 Assault, 각 팀의 깃발을 획득하는 Capture the Flag, 죽은 플레이어의 해골을 집어 목표 지점에 갖다 놓는 Headhunter, 플레이어가 좀비로 시작하여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고 감염시키는 Infection, 저그너트가 되어 다른 플레이어를 죽여야 하는 Juggernaut, 점령한 고지에서 버텨내는 King of the Hill, 해골을 차지하여 정해진 시간 동안 뺏기지 않고 지켜내는 Oddball, 몽구스에 탑승하여 트랙을 완주하는 Race, 깃발을 뺏어 아군 고지에 가져다 놓는 Stockpile, 일정 시간 동안 방어하여 고지를 점령하는 Territories 등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고 지도 편집을 통해 유저들이 만들어낸 보다 다채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헤일로 시리즈는 전편이 모두 완전 한글화를 통해 발매 되었고 이번 [헤일로 : 리치] 역시 음성 및 자막이 모두 한글화 되어 긴박한 상황 속에서 자막을 읽기 위해 중요한 장면을 놓칠 일 없이 상황에 따라 급변하게 변하는 전장의 상황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사생결단 음성에서는 ‘마스터 치프’와 ‘존슨 상사’의 반가운 목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 게임시스템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크레딧으로 새로운 계급과 방어구를 구입해 플레이어의 겉모습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습니다. 계급이 높을수록 더 다양한 무기와 아이템을 입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치메이킹 게임을 통해 크레딧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커스터마이즈 목록에는 헬멧, 왼쪽 어깨, 오른쪽 어깨, 가슴, 손목, 장비, 바이저 색상, 무릎 방어구, 방어구 효과, 사생결단 음성, 휘장, 색상 등이 있고 커스터마이즈를 통해 변경된 캐릭터는 게임뿐만 아니라 이벤트 영상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헤일로 : 리치]에는 방어구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어 보다 다채롭고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방어구 기능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제트팩,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질주, 가상 홀로그램 이미지를 생성해 적의 공격을 분산시킬 수 있는 홀로그램 생성기, 플레이어를 투명하게 만들어 적의 뒤를 노릴 수 있는 위장 장치, 반구 형태의 방어막을 형성하는 방울 방어막 등이 있고 이러한 기능들은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도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해골은 게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데 기본 해골에는 적이 수류탄을 회피하는 불행, 적이 수류탄을 던지는 투수, 적과 근접 전투를 하면 방어막이 충전되는 검은 눈, 방어막과 방어구 속성이 뒤바뀌는 갸우뚱, 게임에서 떨어지는 무기에 들어있는 탄약 수가 적은 배고픔, 적의 체력이 2배가 되는 P.T 등이 있습니다.
보조 해골에는 플레이어가 HUD 및 무기를 볼 수 없는 장님, 폭발이 3배 더 거대해지는 뻥튀기, 그런트가 머리에 총을 맞으면 파티가 시작되는 그런트 생일잔치, 전투 대화가 좀 더 인상적으로 바뀌는 내가 니 애비다 등이 있어 게임을 보다 다이나믹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게임플레이
플레이어는 스파르탄의 ‘노블식스’가 되어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게 됩니다. UNSC의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거나 적을 처리하고 코버넌트의 무기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미션 상황에 따라 라이플이나 로켓 발사기 등을 활용하게 되고 적을 처리하면서 목표 지점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맵이 넓은 만큼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길은 두 가지 이상이 존재해 플레이어가 선택적으로 미션을 공략해 나갈 수 있습니다.
[헤일로 : 리치]에서도 다양한 차량들이 등장하고 조작도 가능해 전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UNSC 진영에는 몽구스, 워트호그 등의 이동 차량과 탱크 처럼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스콜피온, 병력 수송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자동 캐논을 활용할 수 있는 팰콘 등이 등장하고 코버넌트 진영에는 빠르게 이동하며 공격할 수 있는 고스트, 플라즈마 캐논을 발사하는 레이스, 비행선인 밴시 등 기존 시리즈를 통해 친숙한 탈것들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특히 이번 작에서는 행성 방어 전투기인 세이버를 조작해 우주에서 코버넌트 함대와 전투를 펼치는 미션을 통해 슈팅게임의 요소도 맛볼 수 있습니다.
전작들과는 다르게 동료들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지원팀의 이름과 상태가 표시되고 비록 동료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전투에 도움을 받게 됩니다.
적의 공격을 받아 줄어든 체력은 구급상자를 획득해야만 체력을 회복할 수 있고 적들의 인공지능도 향상되어 보다 긴장감 있는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번지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헤일로 시리즈는 이번 [헤일로 : 리치]를 통해 일단락 되었네요. 게임 [헤일로 : 리치]는 외계인의 침공에 맞선다는 다소 진부한 SF 장르의 소재와 게임상의 프레임 저하, 이벤트 영상에서 발생하는 잔상 문제 등의 단점을 안고 있지만 헤일로 시리즈 10여년의 역사가 집대성되어 잘 녹아있는 느낌입니다. [헤일로 3]에서 선보였던 포지모드, [헤일로3 : ODST]에서 선보였던 사생결단 모드 등을 모두 [헤일로 : 리치]를 통해 경험해 볼 수 있고 그래픽 역시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3편으로 기획된 시리즈가 완결된 만큼 전쟁의 결말은 이미 알고 있지만 ‘코타나’의 등장과 전쟁의 서막을 알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리즈를 다시 플레이 하고픈 마음도 생기더군요. 이제 ‘번지스튜디오’는 ‘액티비전’으로 옮겨 독자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게 되고, 헤일로 시리즈는 1편에서 등장했던 ‘343 길티 스파크’에서 차용한 ‘343 인더스트리’라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 시리즈 제작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번지스튜디오’ 없이 제작되는 만큼 잘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지만 ‘343 인더스트리’에서 그려낼 헤일로의 새로운 모습이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하네요.
그리고 지난 2006년,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20세기 폭스’가 함께 투자하고 영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피터 잭슨’이 영화 [헤일로]를 제작할거란 보도가 있었는데 막대한 제작비 부담으로 아쉽게도 제작이 무산되었었죠. 그런데 최근 ‘드림웍스’가 헤일로 영화의 판권을 획득하고 헤일로를 영화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8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헤일로 : 레전드]와 소설에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영화 [헤일로]를 조만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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