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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헤비레인 (Heavy Rain)

DreamCast 2010. 11. 18. 21:43

[리뷰] 헤비레인 (Heavy Rain)

 

 

2005년 퀀틱 드림이라는 프랑스의 개발사에서 PC와 PS2용으로 [인디고 프로페시]라는 어드벤처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의 정신건강 상태를 수치화하여 감정의 표현을 구현하고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분할 화면을 통해 긴장감 있게 전개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줬던 게임입니다.

그리고 5년 후 퀀틱 드림은 PS3의 하드웨어 성능을 활용해 [인디고 프로페시]를 통해 보여줬던 독특한 어드벤처 게임을 보다 완성도 있게 다듬어 [헤비레인]을 출시하게 됩니다.

 

 

-        게임특징

 

 

[헤비레인]은 인터렉티브 영화 형식의 게임으로 실제 배우들의 동작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과 다양한 감정에 따른 안면 근육의 움직임까지 페이셜 모션 캡처라는 기술을 통해 구현해 낸 만큼 보다 사실적인 움직임과 표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나 사용될 법한 이러한 기술이 게임에 접목되면서 캐릭터의 움직임이 보다 자연스럽고 표정의 변화도 다양해졌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남더군요.

 

 

 

게임을 진행하면서 상황에 따라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전개가 바뀌고 이러한 선택은 엔딩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선택에 따른 다양한 상황 전개로 이 게임은 20여 개의 멀티 엔딩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스토리를 경험해 보기 위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반복적인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벤트 장면이 스킵되지 않아 봤던 이벤트 장면들을 반복적으로 모두 봐야 해서 다소 지루해질 수 있고 다양한 스토리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가능합니다.

 

 

 

[인디고 프로페시]의 경우 독특한 게임스타일을 선보였지만 한글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플레이어의 감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점으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즐겨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번 [헤비레인]은 한글화 작업이 이루어져서 등장인물들의 생각까지 읽을 수 있어 보다 심도 있게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게임시스템

 

 

화면에 표시되는 지시에 따라 듀얼쇼크3의 아날로그 스틱의 방향을 움직이거나 버튼을 눌러 실제와 유사하게 행동을 조작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컨트롤러의 육축센서를 활용해 컨트롤러 자체를 흔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직관적인 조작법은 단순하면서도 긴장감이 더해져 인터렉티브한 손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엑스트라 항목에 포함된 ‘보너스’에서는 몇 년전 이 게임에 관심을 갖게 했던 [헤비레인]의 예고편과 함께 다양한 컨셉 디자인들과 모션 캡처를 통한 액션 장면의 제작 과정, 배우들의 캐스팅과 연기하는 모습,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는데 실제 배우들의 모습과 게임상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PSN을 통해 크로니클 1화, 박제사 DLC를 다운받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이 추가 콘텐츠는 여기자 메디슨 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 형식의 DLC로 본스토리 이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DLC 역시 멀티엔딩을 적용해 5가지의 다른 결말을 볼 수 있지만 플레이타임이 짧아 가격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 같네요.

퀀틱 드림에서는 각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DLC를 제작할 것이라 발표했었지만 무브에 전념하기 위해 현재 DLC 제작이 중단된 상태로 1화 이후 등록된 DLC가 없다는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        게임플레이

 

 

한 순간의 부주의로 아들을 잃고 인생의 낙오자처럼 살아가는 ‘에단’, 괴한들에게 살해당하는 악몽에 시달리며 불면증에 괴로워하는 여기자 ‘메디슨’,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의뢰를 받고 종이접기 살인마를 뒤쫓는 사립탐정 ‘스캇’, 약물 중독으로 인한 금단현상을 보이는 FBI 요원인 ‘노먼’. 게임은 이 4명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면서 진행되는데 각자의 방식대로 종이접기 살인마를 찾아 나서면서 서로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얽히며 옴니버스식 스토리를 펼쳐나가게 됩니다.

 

 

 

캐릭터는 아날로그 스틱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R2 버튼을 눌러 걸으면서 주변의 상황을 둘러보고 화면에 표시되는 상황에 맞춰 동작을 따라가게 됩니다. 카메라 앵글에 따른 시점 변화로 걷기 버튼이 별로도 있지만 카메라 앵글과 함께 갑자기 진행 방향이 바뀌면 잠시 방향감각을 잃기도 하더군요.

대화가 가능한 주제들은 화면에 떠오르고 원하는 대화를 선택해 상호작용을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또한 L2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가 현재 하고 있는 생각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게임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분할화면을 통해 캐릭터를 조정하면서 동시에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볼 수 있어 보다 긴장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헤비레인]은 2월에 출시되었지만 PlayStation Move 모션 컨트롤러 대응판인 [헤비레인 무브 에디션]이 10월에 다시 출시되었습니다. 무브 에디션에는 박제사 DLC와 OST 등이 추가적으로 수록되어 있고 모션 컨트롤러를 활용하는 만큼 보다 섬세하고 직관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Move 대응 패치가 공개되어 기존 타이틀에서도 무브 에디션을 즐길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무브 컨트롤러 보다는 듀얼쇼크가 플레이 하기에는 보다 편하더군요.

 

 

마치며

 

 

[헤비레인]은 페이셜 모션 캡처 기술로 캐릭터에게 실제와도 같은 생명력을 불어넣어 감정의 표현까지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액션 장면에서는 긴박한 상황에 따른 직관적인 조작 방법을 통해 보다 스릴 있고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길게 느껴지는 로딩과 멀티 엔딩을 보기 위해 반복 플레이 시에 이벤트 장면이 스킵되지 않는 점, 추가 DLC가 1화 이후 나오지 않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올해의 어드벤처 장르 게임 중에서는 망설임 없이 최고의 타이틀로 꼽고 싶네요.

 

패키지에 동봉되어 있는 종이를 접으며 이게 뭘까라는 의문점이 생기지만 게임을 통해 그 의문점이 자연히 해소되는 것처럼 게임 스토리 역시 각기 다른 배경의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얽히고 이해되면서 방대한 스케일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스토리에 몰입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여러분은 과연 어떤 대가를 치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