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슬레이브드 : 오딧세이 투 더 웨스트
[인슬레이브드]는 2007년 PS3용으로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헤븐리 소드]의 제작사인 ‘닌자 씨어리(Ninja Theory)’의 최신작입니다. 이 제작사는 최근 캡콤의 대표작인 [데빌메이크라이5]의 제작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슈가 되기도 했던 제작사입니다.
[인슬레이브드]는 서유기를 모티브로 오랜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상을 배경으로 기계들과 싸우며 자유를 찾아 여정을 떠나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으로 PS3와 Xbox360 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 게임특징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역과 영화 [킹콩]에서 ‘킹콩’의 모션 캡쳐 배우로 유명한 ‘앤디 서키스(Andy Serkis)’가 게임의 주인공인 ‘몽키’역을 맡아 열연한 만큼 보다 리얼하고 사실적인 캐릭터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28일 후], [선샤인] 등의 각본과 [28주 후]를 기획한 유명 소설가 ‘알렉스 가랜드(Alex Garland)’가 스토리를 맡아 영화만큼이나 탄탄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아 매력적인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중국의 사대기서 중 하나인 서유기를 모티브로 손오공은 ‘몽키’, 삼장법사는 ‘트립’, 저팔계는 ‘픽시’로 게임을 통해 재탄생 하여 소설의 이미지와 영화나 만화 등으로 다양하게 각색되었던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입니다. 특히 삼장법사를 여성으로 묘사한 부분이 이색적입니다.
손오공이 쓰고 있는 머리띠나 무기로 사용하는 여의봉, 근두운 등의 여러 요소들도 게임을 통해 색다른 감각으로 재해석 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무대는 150년 후 미래의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보다 화려하고 진보된 세상의 모습이 아닌 오랜 전쟁으로 피폐하고 황폐해져 기계들의 지배를 받는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무너진 건물, 끊어진 다리, 여기저기 철기둥이 솟아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암울할 것만 같은 배경이 푸른 자연과 원색의 색감 조화를 통해 오히려 화사하다는 느낌을 주고 디테일한 그래픽 묘사가 더해져 주변을 둘러보며 눈이 즐거울 수 있는 게임입니다.
- 게임시스템
적을 물리치거나 이동하다 보면 맵에 놓여진 붉은색 오브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획득한 오브가 일정량 이상이 되면 ‘트립’의 도움을 받아 ‘몽키’의 능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능력에는 방패, 전투, 체력, 스태프로 나뉘고 각각의 능력은 보다 세분화 되어 플레이어가 원하는 부분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능력 향상을 통해 에너지 게이지나 파워를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새로운 공격 기술들이 추가되는 게 아니라서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는 없더군요.
다양한 게임 진행을 위해 퍼즐의 요소도 가미되어 있지만 퍼즐적인 요소라고 하기에 무색할 만큼 출현 빈도도 낮고 난이도도 낮더군요. 때로는 ‘트립’으로 장치를 대신 작동하거나 기계들의 시선을 끌어 동료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게 됩니다.
‘트립’이 노예의 머리띠를 ‘몽키’의 머리에 씌웠기 때문에 ‘트립’이 죽으면 ‘몽키’도 함께 사망하게 되고 머리띠 때문에 멀리 도망칠 수도 없어 플레이어는 ‘트립’을 보호하면서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만 합니다.
‘트립’을 업고 이동하거나 높은 곳이나 멀리 있는 곳에 던지기도 하며 장치를 작동해 ‘트립’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 게임플레이
적과의 전투에서는 봉을 활용한 근거리공격과 스태프를 이용한 원거리공격, 방어, 회피가 가능합니다. 근거리공격 시에는 단순히 버튼의 조합으로 콤보 공격을 가할 수 있고 타이밍에 따른 반격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스태프를 이용한 원거리공격 시에는 플라즈마 블래스트와 스턴 블래스트 공격이 가능한데 스턴 블래스트 공격의 경우 방어막을 하고 있는 기계들에게 사용하면 잠시 동안 동작 불능 상태가 되기 때문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맵의 이곳 저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는 있지만 벽이나 기둥을 잡고 오르거나 난간을 잡고 오르는 것은 한정된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자유도가 그리 높지 않고 맵도 그다지 넓지 않으며 오를 수 있는 곳은 밝게 빛나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는 방향이 한정되어 있고 가야 할 방향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벽을 오르거나 봉을 점프해 이동할 때 절대로 떨어지는 일이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업그레이드를 위한 붉은 오브 외에 하얀 마스크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마스크를 발견하면 특정한 영상들을 보게 되고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데 게임의 결말을 통해 그 내용이 밝혀지게 됩니다.
마스크는 스테이지마다 1~3개 정도가 등장하며 모두 획득하면 트로피를 얻게 되니 오브나 마스크를 찾기 위해 반복플레이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하늘을 나는 근두운은 ‘클라우드’라는 서핑보드 형태로 등장해 물위를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으로 등장합니다. 이 외에도 영상을 통해 거대한 로봇, 오토바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잠수정 등이 등장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통해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진 않더군요. 다만 보트에 설치된 포탑을 이용해 잠시나마 슈팅의 재미를 느낄 순 있습니다.
마치며…
[인슬레이브드]의 부제인 ‘오딧세이 투 더 웨스트(ODYSSEY TO THE WEST)’를 보면 [서유기]의 영문인 ‘저니 투 더 웨스트(JOURNEY TO THE WEST)’가 연상되는 만큼 이 게임은 동양의 [서유기]를 서양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느낌입니다.
반전을 보여주는 스토리와 만족스러운 그래픽을 보여주지만 요즘 대세인 협동모드나 멀티플레이 모드가 없어 다양하게 즐길 만한 요소가 부족하고 오브나 마스크를 모으기 위한 목적 외에는 반복 플레이의 의미가 없는 것 같네요.
프레임 저하나 다운로드 콘텐츠가 아직까지 하나도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네요. 그래도 [서유기]의 이미지와 비교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해 주는 작품입니다.
이 게임을 통해 일본 캡콤사의 [데빌메이크라이]의 ‘단테’가 닌자 씨어리를 통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촬영기종 : 삼성 WB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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