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와치독 (Watch Dogs)
E3 2012 유비소프트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신작 [와치독(Watch Dogs)]은 E3 2012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는 도시에서 해킹을 통해 다양한 시스템을 조종할 수 있는 오픈월드 장르의 게임입니다.
영상 하나만으로도 화제를 불러모았던 [와치독]은 E3 2013에서 유비소프트의 기대 작들인 [더 디비전], [어쌔신 크리드4] 등을 제치고 E3 2012에 이어 2013에서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고 출시 연기 끝에 2014년 5월에 발매되었습니다.
국내에는 한달 뒤인 6월 26일에 자막 한글화를 통해 PS3, PS4, Xbox360, PC 버전이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게임특징
[와치독]은 2003년 미 북동부에서 발생한 컴퓨터 바이러스 유포 사건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사망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게임이 제작되었습니다.
해킹을 소재로 오픈월드 장르로 선보인 [와치독]은 자연스러운 캐릭터들의 동작을 위해 모션 캡처 촬영에만 100여일의 기간이 소요되었고, 촬영을 통해 얻어진 1만3천여 개의 모션 캡처 애니메이션을 게임에 적용해 리얼한 전투 액션과 사실적으로 움직이는 NPC들로 게임의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와치독]은 [어쌔신 크리드]의 게임 엔진이 아닌 ‘유비소프트 몬트리얼’이 본작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디스럽트(Disrupt)’라는 새로운 게임 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면 우산을 꺼내 쓰거나 황급히 비를 피하고, 빗물에 사람들의 옷이 젖고 무거워진 코트 자락이 처지며 비에 젖어 축축해진 낙엽들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강한 바람이 불면 옷깃을 여미는 등의 세심한 표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NPC들의 다채로운 행동들을 엿볼 수 있는데, 차량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를 도와주는 사람,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사람 등 ‘디스럽트’ 엔진을 통해 상황에 따른 다양한 반응과 사실적인 묘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Uplay 계정과 스마트폰 앱 연동을 통해 ctOS 요원이 되어 PC로 접속한 상대와 매칭을 통해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참신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PC 플레이어가 체크 포인트를 전부 도는 동안, 스마트폰 유저는 헬리콥터를 조정하고 경찰차를 배치하여 PC 플레이어를 저지하는 동시에 PC 플레이어는 대부분의 요소들을 해킹하여 위험 요소들을 제거해 나갈 수 있습니다.
경찰 유닛은 순찰차, 추격차, SUV로 나뉘며 유닛에 따라 일반 경찰, 행동대원, 특공대원 등 다른 인원들이 탑승하게 되는데,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경험치로 레벨이 오르면 스킬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고, 이 스킬포인트를 사용해 경찰 유닛이나 운전 효율 등의 락을 풀어 해당 스킬을 획득하는 등 [와치독] 게임의 특징을 모바일로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게임시스템
플레이어는 2013년 시카고를 무대로 자경단으로 활동하며 5막으로 구성되어 스토리가 진행되는 주 미션과 갱 은신처 소탕, 범죄자 호송, 도주, 차량 운반, 데이터 해킹 등의 보조 미션을 수행하고 얻은 보상으로 경험치를 늘리고 레벨 상승을 통해 스킬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획득한 스킬 포인트는 스킬트리를 통해 사용하게 되는데, 해커의 도구, 통신 방해, 트레인 제어, 신호등 조종 등의 능력과 관련된 해킹부터 포커스, 권총 발사 속도 향상, 화기의 발사 정확도 증가, 조준 안정 등의 전투, 통신 방해, 블랙 아웃, 세열 수류탄, 근접폭발장치 등의 제조 아이템, 운전 시 충돌 대미지 감소, 오프로드 조작 향상 등의 운전까지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해킹 능력 향상, 물품 제조, 전투 특화, 차량 조작과 관련된 스킬들로 구분된 만큼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킬들을 선택적으로 해제할 수 있는데, 각 스킬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스킬 포인트 외에 해제에 필요한 조건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평판이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면 평판이 손상되고, 반대로 일반 사람을 도와주면 평판이 개선됩니다.
평판이 낮으면 목격자들이 신고를 하고 뉴스 방송에 나오는 빈도도 증가해 근처의 시민들이 플레이어를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 등 게임 진행에 영향을 주는 만큼 범죄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정의로운 자경단이 될 것인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수배 지수가 증가하고 경찰이 판단하는 수배 등급이 변하는데, 이 지수에 따라 경찰의 추적 수준이 달라져 경찰을 따돌리고 제한 시간이 끝날 때까지 경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어야 합니다.
멀티플레이를 통해 다른 유저가 게임에 참여하여 해킹을 시도하고 특정 시간 동안 해킹 허용범위 내에서 백도어 바이러스를 설치하는 2인 온라인 해킹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는데, 플레이어는 다른 상대가 게임에 접속되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상대 해커는 일반 NPC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차별화된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최대 8명의 유저들과 함께 두 팀으로 나누어 디스크를 쟁취하고 암호를 해독하거나 온라인 레이싱을 펼치는 멀티플레이 모드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플레이어는 해커 집단 데드섹에서 제작한 스마트폰용 해킹 프로그램을 가진 해커이자 자경단원인 ‘에이든 피어스’가 되어 죽은 조카딸의 복수를 위해 조직과 맞서 싸우는 스토리를 펼쳐나가게 됩니다.
도시의 각 지역마다 전반적인 것들을 제어하는 ctOS 컨트롤 센터가 존재하는데, 무장한 경비원들을 제압하고 건물 보안 라우터를 해킹하면 지역 락이 해제되어 해당 지역 사람들의 이름, 나이, 연봉, 직장 등 개인 정보 외에 범죄 예측 시스템을 통해 도시 내의 잠재적 피해자도 알 수 있어 플레이어는 범죄에 개입하여 범죄자를 잡는 등 도시를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시민을 프로파일링하고 은행 계좌 정보를 해킹하여 ATM기에서 다른 사람의 돈을 인출해 총포사에서 무기와 탄약을 구입하고 전당포와 약국에서 제조 재료를 구입하거나 주문형 자동차 앱에서 차량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구입한 무기나 도구는 무기 휠을 통해 탐색하거나 장착하고 교체할 수 있습니다. 무기 휠에서 루어를 장착해 투척 후 근처 적들의 주의를 끌거나 통신 방해를 제조한 다음 장착하고 사용하면 단시간 동안 스캔 탐지를 중단시켜 적이 지원 세력을 부르거나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하는 전화를 두절 시킬 수 있는 등 상황에 따른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해 게임을 보다 다채로운 방향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와치독] 게임 내에는 미션 외에도 즐길 수 있는 여러 미니 게임들이 존재합니다. 미니 게임에는 체스나 포커, 공이 든 컵 찾기 등의 일반적인 게임 외에 증강현실 슈팅 게임, 주어진 시간 내에 황금 코인을 전부 모으는 캐시 런, 술을 마시고 어지러움을 참는 술 마시기 대결, 꽃 중심부에 낙하하는 사이키델릭, 악마들을 차로 들이받는 매드니스, 거미형 탱크로 도시를 파괴하는 스파이더 탱크 등 다채로운 미니 게임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의 노래찾기 앱을 통해 도시에서 재생되는 음악을 확인하고 앱의 재생목록에 노래를 추가하거나 여행 앱을 사용해 도시 핫스팟의 역사와 정보를 확인하고 다른 플레이어를 위한 선물을 남기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선물을 획득할 수도 있으며, 도시 곳곳에 버려진 대포폰을 찾아 오디오 로그 정보를 얻는 등 다양한 수집 요소들도 존재합니다.
마치며…
[와치독]은 공개와 동시에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출시 이후 E3 발표 당시 영상과 비교되며 그래픽 하향 논란으로 기대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즐겨보니 공개 영상에 비해 여러 그래픽 효과들은 덜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멋진 그래픽을 보여주더군요.
각종 버그와 비슷한 구성의 미션 진행으로 인한 반복적인 플레이로 다양성이 부족해 보이지만, 해킹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의 경계 없이 유저 간의 온라인 해킹을 시도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과도 연동이 되는 등 참신한 요소들을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었습니다.
후속 작이 기대되는 타이틀인 만큼 앞으로 [어쌔신 크리드]와 같이 ‘유비소프트’를 대표할 시리즈 게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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