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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대항해] 원작을 통해 살펴보는 해상전투 특화 RPG

DreamCast 2014. 3. 15. 01:13

 

 

[모두의 대항해] 원작을 통해 살펴보는 해상전투 특화 RPG

 

 

 

90년대의 사회적, 문화적 시대상을 투영해준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의 연이은 성공으로 90년대에 방영했던 인기 드라마, 유행했던 가요, 패션, 중요 사건들이 지금의 30대들에게 향수를 자극하며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문화 전반적으로 불고 있는 복고 바람은 게임시장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어 과거 게임성을 인정받았던 작품들을 HD 고해상도로 리마스터한 작품들이 게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단순한 조작과 간편한 시스템으로 80년대 인기를 얻었던 추억의 게임들이 개발사들에 의해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리메이크 되면서 원작을 즐겨봤던 30대들은 물론 10대들에게까지 어필하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지난 2 19 IBH소프트와 Ne2on이 공동 개발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항해전략RPG 게임 [모두의 대항해] 역시 90년대에 출시되었던 [대항해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인 만큼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변화된 점과 각 작품의 매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코에이사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을 게임의 소재로 활용했는데, 1987 [문명]의 개발자인 시드마이어가 제작한 항해게임 [해적]에서 영감을 얻어 16세기의 항해시대를 소재로 제작된 것이 [대항해시대]입니다.

 

1990년 첫 선을 보인 [대항해시대]는 포르투갈 탐험가를 주인공으로 항해를 시작하여 세계 각지의 항구를 돌며 베테랑 항해사가 되는 스토리를 담고 있었고, 1993년 출시한 [대항해시대 2]에서는 실제 역사 속의 인물들을 모델로 주인공이 6명으로 늘어나 보다 다채로운 스토리를 선사했었습니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그래픽, 시스템의 개선과 함께 탐험과 발견, 퍼즐이나 낚시 게임과 같은 미니게임들이 추가되었는데, 2005년 선보인 온라인 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팀을 구성해 해적들과 해전을 펼치거나 유적탐사, 교역 등 시리즈 특유의 장점에 조선의 영웅으로 이순신장군이 등장하는 등 역사적 스토리를 강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시작하기

 

 

 

[대항해시대]에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을 입력하고, 권위, 판단력, 지능, 용기, 힘의 능력치를 배분하게 되는데, 이 능력치를 어떻게 배분하냐에 따라 전투와 항해사 모집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갖게 될 기함의 이름을 정하면 [대항해시대]를 즐길 준비는 마무리되고, 플레이어는 포르투갈의 한 소년이 되어 바다를 누비며 함대와 세력을 키워 나가는 여정을 펼치게 됩니다.

 

 

 

 

[모두의 대항해]에서는 계정을 생성하고 기사정신을 보유한 기사연맹과 보물을 찾는 해적의 용자부락 중 하나의 세력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때 랜덤으로 세력을 선택하면 100보석을 보상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데, 게임 초반에 보석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특정 세력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랜덤 선택이 유리합니다.

 

세력 선택 이후에는 선박의 공격력과 방어력에 영향을 주는 힘, 선박의 공격속도, 회피, 막기에 영향을 주는 민, 선박의 스킬공격에 영향을 주는 지의 수치와 스킬이 다른 캐릭터 중에 선택하여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의 능력치를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스킬 별로 특화된 캐릭터 중에 선택을 하고, 별도의 스토리 진행 없이 주어진 임무를 완료하고 보상을 받는 전형적인 RPG 게임의 진행 방식은 원작과 차이를 보입니다.

 

 

 

   선박 제작

 

 

 

[대항해시대] 조선소에서는 선박에 사용할 목재, 돛의 수와 모양을 선택해 새로운 배를 건조할 수 있는데, 목재는 배의 내구도에 영향을 끼치고, 돛의 모양에 따라 선회력과 추진력이 다르기 때문에 근거리 항해와 원거리 항해의 용도에 맞게 돛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전투 후에는 하락한 배의 내구도를 회복하기 위해 조선소에서 수리를 해야만 하고, 적국이 차지하고 있는 항구에 들어갈 때에는 뇌물을 바쳐야 입항이 가능합니다.

 

돈을 투자하여 항구의 공업도를 올리면 친밀도 수치를 자국 쪽으로 올릴 수 있는데, 공업도가 1000이 되면 최강의 전함을 건조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의 대항해]의 도크항목에서 전리품이나 특정 레벨 이상일 때 구매할 수 있는 선박도감으로 선박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물품을 팔아 획득한 금전으로 승급을 통해 선박의 공격력, 공격속도, 방어력, 선원수량, 항해속도, 내구도, 적재량을 높여줄 수 있고, 공격력을 향상시키는 무기, 이동속도를 향상시키는 돛, 적재량을 늘려주는 화물칸, 선원수량을 늘려주는 휘장, 공격속도를 향상시키는 대포, 내구도를 향상시키는 저판, 방어력을 향상시키는 갑판 등의 장비 장착으로도 선박의 각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공격 타입과 방어 타입의 선박으로 나눠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맞는 특화된 선박을 제작해 나갈 수 있습니다.

 

 

 

   무역

 

 

 

[대항해시대]에서 무역은 주요한 돈벌이 수단이 됩니다. 시장에서는 향신료, 식품, 금속, 보석, 직물 등의 순으로 현재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가격을 알아보고 저렴한 시장의 특산물을 구입하여 다른 나라에 판매해 이윤을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명성이 높아지면 상인이나 왕국으로부터 특정 상품을 구입해 달라는 의뢰를 받기도 하는데, 의뢰 품목이 아메리카나 아시아의 물건인 경우에는 원양항해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모두의 대항해]에서도 무역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30분마다 시세가 변하는 거래소를 통해 각 항구에서 판매 중인 상품들을 화물칸의 적재량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매입하여 판매할 수 있습니다.

 

무역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손쉬운 수단으로 물가가 낮은 항구에서 화물을 구입 후 상대적으로 물가가 높은 항구에서 화물을 판매해 시세 차익을 통한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만큼 수시로 물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화물을 많이 실을 수 있도록 화물칸의 적재량도 충분히 늘려줘야 합니다.

 

 

 

   선장 육성

 

 

 

[대항해시대]에서 선장의 항해 레벨에 따라 배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데, 바람으로 움직이는 범선의 경우 선장의 항해 레벨이 높으면 역풍이어도 속력을 낼 수 있는 등 선장의 레벨은 항해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게다가, 바람이 없으면 배가 움직이지 못하거나 해류의 속도가 빠르면 해류 방향으로 배가 흘러가는 등 항해에 있어 주의해야 할 요소들도 존재합니다.

 

 

 

 

[모두의 대항해]에서는 선장의 장비와 훈련을 통해 선박의 공격력과 방어력에 해당하는 힘, 선박의 공격속도, 회피, 막기 능력에 해당하는 민, 스킬공격력에 해당하는 지와 스킬리스트를 통해 레벨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대항해시대]의 선장 레벨은 항해와 연관이 있는 반면, [모두의 대항해]에서의 선장 레벨은 함선의 전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교전

 

 

 

[대항해시대]에서 해적이나 적 전함과 교전을 펼치게 되면, 플레이어가 직접 함선을 이동시키고 적함이 근접한 상태에서는 돌격, 적함과 떨어진 상태에서는 함선에 장착된 포의 파워와 사정거리를 고려해 포를 이용한 포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투에서는 함대의 방향을 적함대 쪽으로 돌린 후 선제공격을 펼치는 것이 유리하고, 병력이 많으면 보급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모두의 대항해]에서는 임무를 통해 던전에 위치한 함대들을 공략하게 됩니다. 교전 시에 플레이어가 함선의 방향이나 움직임을 직접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함선의 능력치에 따라 자동으로 교전이 펼쳐지게 되는데, 과학을 통해 함대의 진형 및 선박의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교전에서는 함대의 진형과 선장의 배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데, 선박의 공격력을 높여주는 어린진부터 방어력을 높여주는 봉시진, 공격속도를 높여주는 언월진, 용납 인원을 높여주는 장사진, 회피를 높여주는 안형진, 막기를 높여주는 팔괴진까지 특화된 진형이 존재해 방어력과 회피, 내구력이 우수한 선박을 전진에 배치하고, 후방에서 지원공격을 펼치는 선박 배치로 전투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기타

 

 

 

[대항해시대]에서는 폭풍우에 함대가 휘말려 선원이 실종되거나 배가 심하게 파손되는가 하면, 해초에 걸려 해류가 흘러가는 대로 표류하거나, 입항이 거부되기도 하고, 보물 지도를 확보해 보물을 찾기 위한 여정을 펼치는 등 여러 이벤트들로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상황들로 고된 뱃사람의 노고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모두의 대항해]는 플레이어가 직접 군단을 창설하거나 연맹 별로 창설된 군단에 가입하여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길드를 형성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획득한 군공을 공헌해 군단의 레벨을 올리면 직위가 오르고 이윤획득량도 추가로 얻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함대가 적대세력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함대와 전투를 펼칠 수 있는 PVP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유저간의 약탈공격을 통해 선장스킬 강화에 사용되는 평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선장스킬 강화에 필수적인 평판을 약탈공격을 통해 획득할 수 있고 아무런 제약 없이 행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레벨인 게임 초반에는 고레벨 유저의 약탈 대상이 되기 십상이더군요.

 

 

 

 마치며

 

 

 

글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복고 열풍으로 인해 MSX로 즐겼던 고전 명작 [대항해시대]를 모바일 게임으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원작에서처럼 7대양을 누비며 항해와 무역, 탐험 등을 즐기며 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돌발상황과 이벤트들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는데, [모두의 대항해]는 예상과는 다르게 시간 단위로 걸리던 원양항해가 분단위의 항해로 시간이 줄어들면서 고된 뱃사람의 여정은 간소화하고 해상전투에 특화된 RPG 게임이었습니다.

 

임무를 통한 던전에서의 해상전이 레벨 상승을 위해 반복적으로 진행될 뿐 별도의 스토리 없이 진행되다 보니 오래도록 즐길만한 요소가 부족해 보이네요.

 

그래도 [모두의 대항해]는 원작의 핵심적인 시스템들을 계승하면서, 군단가입, 던전탐험, PVP 시스템 등 RPG 게임의 요소들을 접목하면서, 해상전투를 통한 세력간의 경쟁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항해시대]가 출시된지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탄탄한 게임 시스템은 [모두의 대항해]의 기본적인 기틀을 마련할 정도로 게임의 완성도가 높은 만큼 새삼 원작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