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앨런웨이크
[앨런웨이크]는 [맥스페인] 개발사로 이름이 알려진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Xbox360 전용 심리 액션 스릴러 게임입니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2001년 [맥스페인] 출시를 통해 일정시간 동안 슬로우 모션 효과를 내는 블렛타임 효과를 게임에 접목시켜 액션영화와 같은 연출로 큰 호평을 받았던 제작사죠. 이후 후속작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맥스페인]은 영화로까지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던 가운데 2005년 처음으로 [앨런웨이크] 제작에 대한 발표 후 이 게임은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잊고 있었는데 5년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앨런웨이크]가 베일을 벗게 되었네요.
- 게임특징
게임은 슬럼프에 빠진 범죄 소설 베스트 셀러 작가인 앨런이 아내의 권유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브라이트 폴즈라는 마을을 방문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다 아내가 실종되고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과 자신이 쓴듯한 원고를 찾아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특히 이 게임에서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 외에도 빛과 어둠의 대립 구도를 통해 액션 감각과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둠의 존재에게 지배당한 그림자 괴물들은 어둠의 막에 둘러싸여 있고 피 대신 어둠을 흘리고 있어 우선 빛으로 어둠을 제거해야만 무기로 괴물들을 처치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를 엄습해 오는 것은 다름 아닌 어둠이고, 이를 물리칠 수 있는 것은 들고 있는 손전등의 가녀린 불빛입니다. 누구나가 느껴봤을 어둠에 대한 공포를 낮과 밤, 어둠과 빛이라는 대립 구도를 통해 게임 내에서 잘 녹여내고 있는 느낌입니다.
XboxLive를 통한 다운로드 콘텐츠를 통해 본편 외에 추가적인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2개의 특별편이 확인되는데 특별편1은 현재 공개가 되어 게임 구입시에 동봉되어 있던 코드를 입력하면 무료로 추가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만약 코드가 없다면 560MS 포인트 결제를 통해 유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추가 에피소드들을 통해 본편 스토리의 전개를 보다 매끄럽게 만들거나 부연 설명 등을 통해 보다 심도 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되네요.
주인공인 앨런 외에 어둠에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는 앨런의 와이프인 앨리스, 앨런의 친구이자 매니저인 배리 윌러, 정신과 의사인 에밀 하트만 박사, 마을의 여성 보안관인 새라 브레이커 등 스토리 전개를 위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 인물들과의 관계 설정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를 펼쳐 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게임 특성상 스토리의 이해가 중요한데 자막 한글화를 통해 내용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 게임시스템
미국 드라마인 [프리즌 브레이크], [로스트] 등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만큼 에피소드 중심으로 스토리가 펼쳐지고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고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면 마치 드라마처럼 지난 줄거리를 요약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드라마적인 전개가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앨런웨이크]는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에피소드는 독립적인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맵은 그리 넓지 않아서 목적지 방향을 표시해 주는 노란 원을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가는 길을 몰라서 헤맬 일은 별로 없더군요. 그리고 패드의 십자 버튼을 이용해 보유한 무기를 손쉽게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적들이 많이 출연하는 곳에서는 손전등의 건전지와 탄약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을 잘 살펴서 무기나 보급품 저장소를 찾아서 탄약과 장비를 획득해 효율적인 전투를 펼쳐야 합니다. 전투 시에 적의 공격을 회피하면 [맥스페인]의 블렛타임과 같이 화면이 느려지면서 클로즈업 되어 영화와 같은 연출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어둠의 존재에게 지배당한 그림자 괴물 외에도 무리 지어 공격하는 까마귀 떼, 물건들을 공중에 띄워 공격하거나 트랙터, 탈곡기 등을 지배하는 폴터가이스트 물체도 플레이어를 공격해 옵니다. 이러한 적들에게 손전등으로 빛을 비추면 어둠이 제거되면서 빛의 고리가 점점 작아지고 어둠을 완전히 제거하면 적들은 사라져버립니다.
LT버튼을 누르면 손전등의 빛을 강화시킬 수 있어 보다 빠르게 어둠을 제거할 수 있지만 그만큼 건전지 소모도 빠르게 진행됩니다. 손전등은 사용하지 않으면 천천히 재충전 되고 플레이 중에는 보다 많은 전력을 지닌 고성능 손전등이나 더 밝은 빛을 보다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랜턴도 등장합니다.
- 게임플레이
주인공 앨런은 자신이 쓴듯한 [출발]이라는 소설의 원고를 바탕으로 실종된 자신의 와이프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가게 됩니다. 플레이 중에 등장하는 원고 페이지를 찾아 읽어보면 현재의 상황이나 인물의 심리상태를 설명해 주거나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미리 암시해 주기 때문에 플레이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라디오를 켜면 마을의 주변 상황을 알 수 있고 TV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거나 [나이트 스프링스]라는 프로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원고를 찾아야만 게임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원고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원고를 찾는 수집의 요소도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원고는 가장 어려운 난이도인 [악몽] 난이도에서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네요. 그리고 원고 외에도 커피 보온병도 수집할 수도 있는데 모두 수집한다고 해서 새로운 추가 요소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도전과제를 위한 것들일 뿐입니다.
태양빛이 비추는 낮에는 브라이트 폴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면서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할 수 있지만 어둠이 깔리는 저녁에는 어둠의 존재 때문에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어둠을 제거할 수 있는 조명탄이나 섬광탄을 활용해서 빛을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발전기를 돌려 조명을 밝히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목적지는 불이 켜진 곳이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목적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빛을 통해 체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빛으로 그림자 괴물의 어둠을 제거한 후에는 물리적인 공격이 가능한 총으로 그림자 괴물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6발 탄약이 장전되는 기본 무기인 리볼버 외에도 적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샷건, 8발을 장전할 수 있는 펌프 액션 샷건, 강력한 화력을 지닌 사냥용 라이플 등의 무기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기들 외에도 강력한 조명을 비추는 탐조등이나 자동차를 무기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내등이 켜진 자동차나 트럭 등은 직접 운전이 가능해 전조등의 빛을 강하게 비춰 그림자 괴물을 처치하는데 활용하거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낮에는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과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반면 저녁에는 길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칠흙 같은 어둠과 곡괭이, 낫, 전기톱 등을 들고 흉폭하게 변해버린 사람들을 통해 극명하게 대조되는 빛과 어둠의 이미지를 게임 내에서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잔인하거나 무서운 존재를 등장시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경험하고 있지만 잘 인식하지 못하는 어둠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심을 잘 끌어내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만, 1회차 클리어 후에 2회차 플레이의 욕구가 별로 생기지 않고 온라인을 통한 멀티플레이 없이 싱글플레이로만 이루어진 게임이라는 점과 간혹 로딩 중에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나 획득한 여러 무기들이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면 초기화 되어 다시 획득해야 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그래도 올 여름 무더위에 밤잠을 설치는 게이머에게 [앨런웨이크]는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되네요.
촬영 기종 : 삼성 GX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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