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미국 LA에서 개최된 E3 2017 미디어 브리핑에서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암살 액션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이 마이크로소프트 E3 컨퍼런스에서 정식 공개되었었죠.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투기장의 모습, 매의 활용, 야생 동물, 수중 전투, 활과 칼을 번갈아 사용하는 전투 시스템 등 게임의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어 발매 전까지 유저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형제단의 탄생 스토리를 담고 있는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이 지난 10월 27일, PS4, Xbox one, PC용이 자막 한글화를 거쳐 드디어 정식 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2014년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4인 협동 플레이를 지원하며 차세대 콘솔로 선보이는 신작이었던 만큼 유저들의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는데, 설득력 없는 스토리 전개와 각종 버그로 인해 시리즈 최악의 평가를 받았었죠.
이후 2015년 19세기 산업혁명 시기의 대영제국을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를 출시해 어느 정도 호평을 얻긴 했지만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거두었고, 2016년 개봉한 [어쌔신 크리드] 실사 영화마저 흥행에 완전히 실패하면서 시리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져 프랜차이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었습니다.
2007년 첫번째 작품이 출시된 이후 1년 간격으로 매년 시리즈가 이어져오다 보니 게임성이 획일화되고 최적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유비소프트는 시리즈의 방향을 바꾸기로 결정합니다.
2013년에 출시해 해상전에서의 전략적 요소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의 개발팀이 4년여의 시간을 개발에 매진해 선보인 이번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시리즈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게임의 무대가 되는 시대에 대한 철저한 고증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BC 323년부터 BC 30년까지 이집트를 지배한 마케도니아 혈통의 왕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이집트를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파라오로 매혹적인 목소리, 재치와 지성을 갖추어 남자를 사로잡는 매력으로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클레오파트라’, 내전기 이후로 혼란에 빠진 공화정 로마를 종결시키고 제정으로의 길을 연 정치인이자 독재자로 전형적인 황제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등 역사적인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며, 파라오가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된 계단이라는 의미로 무수한 사람들의 땀이 쌓인 피라미드도 직접 탐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1편보다도 1,000년 이상이나 앞선 과거 시대를 무대로 삼고 있어 암살단에게 있어 전설적인 인물이 활약하기 훨씬 이전인 기원전 고대 이집트에서 활동한 암살자이자 메자이 부대의 최후의 일원인 ‘바예크’를 주인공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세력을 결집하여 권력을 차지하려 하는 고대 결사단에 맞서 ‘바예크’의 동료들은 조직적인 암살단을 규합해 나갑니다. 원시적인 형태의 암살검을 쓰며, 독수리 두개골을 모래에 찍었을 때 나온 모양에서 암살단의 문장이 유래되는 등 기존 시리즈에서 한번도 다루어지지 않았던 형제단 창설에 관한 최초의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게임시스템
퀘스트와 활동 지역을 완료해 일정 이상의 XP를 획득하면 레벨이 상승하게 됩니다. 레벨이 상승하면 능력 포인트를 획득하게 되는데, 전사, 사냥꾼, 선지자로 분류되어 있는 능력 영역에서 포인트를 사용해 캐릭터의 기본 능력치를 상승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전사 능력에는 체력 재생, 충전 공격, 도약 공격, 공격 쳐내기, 탈취, 공격 후 밀기, 방패 돌진, 연속 공격 등 전투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기술들을 활성화 시킬 수 있고, 사냥꾼 능력에는 암살 후 전리품 획득, 연속 암살, 화살 회수, 연사 화살 수 증가, 공중에서 슬로우 모션 연출 등 암살과 활의 능력을 강화하는 기술들을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지자 능력에는 화염탄 사용, 연막 투척, 수면 다트, 감염균 사용, 독 다트, 동물 길들이기, 희귀 등급 장비 구매, 전차 구매 등 도구 사용이나 거래와 관련된 능력들을 강화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에서 장비할 수 있는 무기는 근접무기, 원거리무기, 방패로 나뉘는데, 모든 무기에는 일반, 희귀, 전설의 희귀도가 존재하고, 레벨에 맞춰 강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무기에는 무기 종류에 따른 고유 옵션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특징을 지닌 검은 치명타 확률 증가 옵션, 낫칼은 공격 속도는 느리지만 타격 시 출혈 확률 옵션, 창은 사정거리가 길어 치명타 피해 증가 옵션, 사냥꾼 활은 충전속도 감소 옵션, 가벼운 활은 발사속도 증가율 옵션 등을 지니고 있어 상황에 따른 전술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사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동물의 가죽, 목재를 운반하는 호송 부대를 탐색하여 획득할 수 있는 삼나무, 군대 야영지에서 찾을 수 있는 탄소 결정, 병사들이 호송대로 운반하는 청동 등 찾아낸 재료는 인벤토리 메뉴에서 제작 장비를 선택해 강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가죽은 유연하여 경량 갑옷 재료로 적합하고, 하마나 악어의 딱딱한 가죽은 방어구 제작에 적합합니다. 또한, 맵 이곳 저곳에는 전리품을 얻을 수 있는 항아리와 암포라, 피토스가 수없이 많은데, 이를 통해 상점에 팔 수 있는 잡화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게임 진행을 위한 퀘스트는 전체 지도를 열어 그 위치를 확인하거나 독수리 세누의 표적 찾기를 이용해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수리의 표적 찾기에서 노란 선은 표적의 방향을 알려주는데, 저공 비행으로 표적을 수색하면, 해당선이 원으로 변해 표적 찾기를 도와줍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한 퀘스트 외에 도적의 은신처나 군대에 의해 점령된 주둔지를 점령하는 활동, 고대 무덤을 탐사해서 석판을 발견하는 무덤 탐사, 스톤 서클이 가리키는 별 자리를 밤 하늘에서 찾아 맞추는 스톤 서클, 검투사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투기장, 히포드롬 경주 참여, 구역 내에 존재하는 수수께끼가 적힌 파피루스 찾기, 특정 동물이 무리 지어 생활하는 서식지 찾기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수풀에 웅크려 적의 시선을 피해 이동하게 되는데, 적에게 발각되면 적의 머리에 바가 생성되고, 적이 다가와 주변을 조사하게 됩니다. 바가 노란색이 되면 적에게 공격받기 전에 짧은 시간 동안 적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전투시에는 기본적으로 가벼운 공격과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는데, 버튼의 조합을 통해 콤보를 구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전투에서 무기와 적 사이의 거리, 공격 속도, 무기의 리치 등 물리적인 요소들이 중요해졌고, 무기에 따라 추가 옵션이 붙거나 데미지의 차이가 존재해 롤플레잉적 요소를 접목해 전투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에는 금이 풍부해서 왕조의 연속성과 정통성을 알리기 위해 조상들을 주화로 묘사한 ‘드라크마’가 통용되던 시기였습니다. 게임에서도 이 ‘드라크마’를 사용해 상점에서 추가 아이템이나 무기, 의상 등을 구매하거나 마구간에서 운송 수단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구매한 아이템은 대장간에서 강화하여 현재 레벨과 동일하게 강화시킬 수 있으며, 헬릭스 크레디트라는 소액 결제 시스템으로 무기 팩, 의상이나 장비, 재료 팩, 지도 팩 등을 구매하여 게임을 보다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며…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은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장엄한 피라미드를 탐험하며 시리즈 역사상 가장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액션 RPG 장르의 타이틀입니다.
실행 오류라는 치명적인 버그와 타임세이버로 빠르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소액 결제 시스템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더 위쳐 3], [다크 소울] 등 평가가 좋았던 기존 게임들의 장점들을 접목하여 무기의 추가 옵션 지정 등 RPG적인 요소로 게임의 깊이 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암살단의 결성과 관련해 역사적인 실존 인물들과의 관계 스토리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기존 시리즈의 시스템을 탈피해 개편된 전투 시스템을 선보여 시리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종식시킬만한 완성도 높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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