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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용사죽다.

DreamCast 2016. 7. 24. 21:05

 

[리뷰] 용사죽다.

 

 

 

2007년 피쳐폰용으로 발매되었던 RPG 게임 [용사죽다.]는 한정된 시간 내에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기본 룰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독창적인 시스템을 선보여 스테디셀러가 된 멀티시나리오 형 RPG 게임입니다.

 

지난 2월 니폰이치 소프트웨어를 통해 PS Vita로 리메이크 버전이 일본에 발매된 것에 이어 6 17일 한국어판이 정식 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용사죽다.]를 기획한 이는 일본의 게임 디자이너이자 소설가인 마스다 쇼지 [천외마경]의 광고 홍보 일을 인연으로 [천외마경 2: 만지마루] 개발에 참여하며 게임 계에 입문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는 1995 PC엔진으로 발매되어 8년이란 제한 시간 안에 120 종류에 달하는 동물들을 붙잡는 [린다큐브]를 디자인했고, 1999 PS1으로 출시한 [내 시체를 넘어가라]는 생후 1년에서 2년 밖에 살 수 없는 단명의 저주와 인간끼리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종족멸망의 저주를 받은 주인공이 신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낳으며 대를 이어 싸워나간다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을 디자인하는 등 마스다 쇼지는 주류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주간 패미통을 통해 마스다 쇼지가 직접 [용사죽다.] 게임의 기획에 대해 밝힌바 있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1995년 간경병으로 아버지가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는데 다행히 수술의 결과가 좋아서 10년을 더 사셨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버지의 기력이 점차 쇠해 취미가 변하고 남은 시간을 애지중지 하는 아버지의 변화를 목격하며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테마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또한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초면인 조문객들과 아버지의 친구분들께서 말씀하신 아버지와의 추억을 통해 본인도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느끼며 플레이 내용에 따라 조문객과 조문 내용이 달라지며 장례식을 엔딩으로 하는 게임성을 떠올렸다고 하네요.

 

 

 

 

5일간의 여정이 마무리되면 용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가 거행되는데, 장례식에는 생전의 모험을 통해 인연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각각의 추모문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장례 참석자와 운 사람 수를 알려줍니다.

 

이렇게 장례식의 내용은 지난 5일간 진행되었던 용사의 행동이나 관계했던 캐릭터들에 의해 규모와 내용, 참석자가 결정되고, 누구와 관계하고 무엇을 이루었는지에 따라 캐릭터의 리액션이나 이벤트 등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만큼 다양한 선택에 따라 새로운 전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게임시스템

 

 

 

[용사죽다]는 용사와 마왕의 전투부터 게임이 시작되는데, 용사는 자신의 목숨과 바꿔 마왕을 쓰러뜨리고 목숨을 잃게 되지만 신의 재량으로 5일간의 목숨을 얻고 되살아나게 됩니다.

 

되살아난 용사는 자신이 구한 세계를 모험하며 새로운 문제들을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해결해 나가는데, 6일째 되는 날에는 다시 한번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와 용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만약 용사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면 장례 이후 부활하여 첫 날로 돌아가 새로운 5일간의 모험을 반복하게 됩니다.

 

 

 

 

용사에겐 5일이라는 한정된 시간만이 허락된 관계로 휴식 없이 행동을 계속하면 정상, 피로, 과로, 감퇴, 쇠약의 5단계로 피로도가 축적되어 갑니다. 피로도가 바로 용사의 컨디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피로도가 높을수록 용사의 파라미터가 크게 떨어지는 약체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약체화가 진행되면 화면이 붉게 빛나고 용사의 체력, , 지혜, 민첩성 등이 하락하고 익혔던 마법을 서서히 잊어 사용할 수 없게 되며 힘이 쇠약해져 강한 장비를 무겁게 느껴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피로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용사는 휴식을 취해야만 하는데, 한정된 시간 내에서 휴식을 취하면 그만큼 시간이 흘러가버리게 되는 만큼 휴식을 취할지, 귀중한 시간을 확보할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캐릭터의 파라미터는 체력을 나타내는 HP, 마법을 사용하면 소비되는 MP, 전투 대미지를 상승시키는 공격, 대미지를 줄여주는 방어, 공격에 영향을 주고 장비 가능한 무기나 방어구의 무게에도 영향을 주는 힘, 방어에 영향을 주고 턴이 돌아오는 빈도에도 영향을 주는 민첩성, MP에 영향을 주는 지혜 등으로 나뉩니다.

 

이러한 캐릭터의 파라미터를 확인하여 마법의 사용, 장비 변경 등을 통해 몬스터와의 전투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용사죽다]의 무대가 되는 로비리아국은 인간이나 아인종 등이 살고 있는 거리와 마을, 몬스터들이 배회하고 있는 던전으로 구별되어 있는데 각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도보나 마차, 배 등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는 조사 가능한 것이나 대화 가능한 대상에 가까이 가면 말풍선 아이콘이 표시되어 대상을 조사하거나 대화할 수 있고, 조사, 상점이용, 지역 이동, 사다리, 낚시 등의 행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 배회하고 있는 몬스터와 조우하면 전투가 진행되는데, 전투는 행동할 캐릭터를 표시하며 턴제로 진행되고, 전투 중에는 5개의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만약 전투에 패배하거나 전투 불능 상태가 되면 6시간의 휴식에 들어가게 됩니다.

 

전투 커맨드에는 장비하고 있는 무기로 공격하는 공격부터 대미지를 경감시키는 방어, , , 바람, 무 속성의 마법을 구사하는 마법, 도구를 사용하는 도구, 도망을 시도하는 도주까지 5가지의 행동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캠프에서는 익히고 있는 마법이나 사용 가능한 마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장비하고 있는 무기나 방어구의 변경과 속성내성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속성내성치의 수치가 클수록 내성이 강한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소지하고 있는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버릴 수 있고, 장비품 등은 동료에게 선물하여 장비하게 할 수 있으며, 휴식을 취해 체력과 피로도를 회복하거나 용사가 매일 일어난 일을 써 내려간 일기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마치며

 

 

 

[용사죽다.]는 용사가 마왕을 쓰러뜨린 이후의 세계를 무대로 목숨을 잃은 용사가 신의 아량으로 5일간의 생을 부여 받고 부활해 자신이 구한 세계를 둘러보는 멀티시나리오형 RPG 게임입니다.

 

일반적인 롤플레잉 게임이 전투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는 반면 이 게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용사는 점점 연약한 존재가 되어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선택 장비에도 제한이 생기는 등 독특한 게임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동안 마왕을 함께 토벌했던 옛 동료와의 전투, 마왕을 부활시키려는 세력, 히로인과의 결혼, 멸망을 앞둔 종족 등 전개되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플레이어가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고 2주차에는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는 등 다채로운 진행 구조를 즐겨볼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